코스피 지수 3600선 돌파. 어떤 종목이 영향을 줬을까?

코스피 지수 3600선 돌파. 어떤 종목이 영향을 줬을까?

코스피 지수 3600선 돌파. 어떤 종목이 영향을 줬을까?

핵심 요약

2025년 10월 10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며 3610.6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07%, 8.22%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9.9% 급락하며 업종별 희비가 갈렸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8일 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1.39포인트(1.73%) 상승한 3610.60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3500선을 넘은 지 단 1거래일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장중에는 3617.86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지수는 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개장 직후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 59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21억 원, 5937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대장주의 쌍끌이 랠리

이번 코스피 3600선 돌파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 업종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양대 반도체 기업이 동반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22%(3만 2500원) 상승한 4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가총액 300조 원을 돌파한 수치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11조 585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와 HBM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역시 6.07%(5400원) 상승하며 9만 44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였던 9만 6800원에서 불과 2.5% 차이에 불과한 수준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종목명 종가 등락률 시가총액
SK하이닉스 428,000원 +8.22% 311.6조 원
삼성전자 94,400원 +6.07% 564.5조 원
두산에너빌리티 74,500원 +14.97% 6.1조 원
네이버 - +5.73% -

깜짝 상승주, 두산에너빌리티

반도체 외에 또 하나의 주목할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14.97%(9700원) 급등하며 7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급등 배경에는 글로벌 원전 시장의 부활과 소형모듈원전 수주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의 엑스에너지와 테라파워, 뉴스케일 등이 대규모 SMR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원전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연말 이후 뉴스케일의 모듈 12기 조립 수주와 체코 및 불가리아 원전 기자재 수주를 앞두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대편 풍경, 하락한 종목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사이, 일부 종목들은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종목명 등락률 비고
LG에너지솔루션 -9.9% 이차전지 업종 약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01% 방산 업종 조정
KB금융 -3.42% 금융주 약세
HD현대중공업 -2.46% 조선 업종 조정
현대차 -1.36% 자동차 업종 약세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9.9% 급락하며 이날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84조 123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그리고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세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01% 하락하며 방산주의 조정 국면을 보여주었고, 금융주와 조선주도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집중 현상과 시장의 우려

이번 코스피 3600선 돌파는 반도체 업종의 독주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세 종목의 거래대금은 총 7조 3972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19조 1511억 원의 38.6%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지수 움직임이 이들 종목의 방향성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3분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파운드리 수주량, 그리고 HBM 메모리의 공급 계약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환율 상승의 복병

코스피의 화려한 상승 이면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를 돌파하며 일주일 전 대비 크게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달러 환차익 감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약세가 나타난 것도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10만 7000원, 48만 원으로 제시하며 "급등한 주가에 두려움을 가지기보다 사이클을 즐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쏠림 현상과 높은 환율, 그리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매수하는 것을 경계하며,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코스피 3600선 돌파는 반도체 업종의 빅사이클 기대감과 AI 열풍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시장의 쏠림 현상과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종목별 펀더멘털을 면밀히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투자 시 유의사항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신중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음 이전